독일생활과 독일이야기

Pfand 공병보증금

파란하늘 차차 2024. 12. 24. 12:43

 

 

독일 생활과 ‘Pfand’: 역사와 일상 속 재미있는 이야기

독일에서 생활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배우게 되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Pfand’입니다.

한국어로는 ‘보증금’ 또는 ‘환불금’으로 번역될 수 있는데, 단순한 개념 같아 보이지만

독일 사람들의 생활 깊숙이 자리 잡은 중요한 문화적 요소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Pfand 제도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재미있는 일화들을 중심으로 알아보겠습니다.




Pfand란 무엇인가?

Pfand는 주로 음료 용기(플라스틱병, 유리병, 캔 등)에 부과되는 보증금입니다.

독일에서 슈퍼마켓에서 음료를 구매할 때 물이나 맥주 한 병의 가격에

Pfand라는 추가 금액이 붙습니다.

이 금액은 용기를 반환하면 환불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음료가 1유로라면 25센트 정도의 Pfand가 추가되어 총 1.25유로를 지불하게 됩니다.

빈 병을 반납할 때는 이 25센트를 돌려받게 되는 것이죠.

 


 Pfand 제도의 역사

Pfand 시스템은 현대에만 존재했던 것은 아닙니다.

이 개념은 중세 유럽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에는 맥주나 와인 같은 음료를 담는 병이 비쌌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병을 반납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보증금을 부과했습니다.

현대적인 Pfand 제도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은 것은 환경 문제와 관련이 있습니다.

1991년, 독일 정부는 환경 보호를 위해 포장재 관리법(Verpackungsverordnung)을 도입하며

일회용 플라스틱과 유리병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을 늘리기 위해 Pfand 제도를 확대했습니다.

이후 2003년에는 일회용 플라스틱병과 캔에도 Pfand가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독일의 높은 재활용률을 유지하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Pfand와 독일인의 일상

Pfand는 단순한 보증금 시스템이 아니라 독일 생활의 일부분입니다.

독일의 대형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는 항상 Pfandautomaten(병 반환기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사용 방법은 간단합니다. 병을 기계에 넣으면 스캔 후 자동으로 보증금을 계산해줍니다.

기계에서 발급된 영수증을 계산대에서 제출하면 현금으로 받을 수도 있고,

구매 금액에서 차감할 수도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빈 병을 집 앞에 내놓아도 누군가 가져가는 경우가 흔합니다.

일부 노숙인이나 수입이 부족한 사람들은 빈 병을 수거해

Pfand를 모아 생활비를 충당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길거리에서 빈 병을 주는 것은 독일인들 사이에서 나눔의 일환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Pfand 에피소드

Pfand와 관련된 흥미로운 일화들도 많습니다.

한 독일 대학생은 파티에서 나오는 빈 병들을 수거해 여행 경비를 마련했다는 이야기가 유명합니다.

친구들이 버린 병을 모아 Pfandautomaten에서

환급받은 돈으로 유럽 곳곳을 여행할 수 있었던 것이죠.

또 다른 사례로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실수입니다.

독일에서 음료를 마시고 병을 그냥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를 본 독일인들이 "왜 돈을 버리냐"며 놀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일부 독일인들은 여행지에서 외국인들이 버린 병을 수거해

Pfandautomaten에 가져가는 ‘작은 부업’을 즐기기도 합니다.




 Pfand의 긍정적인 영향

Pfand 제도는 환경 보호뿐만 아니라, 재활용 습관을 장려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독일은 이 제도를 통해 약 97%의 높은 음료 용기 재활용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규제의 결과가 아니라,

독일인들이 Pfand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실천한 결과입니다.



Pfand 시스템의 미래

Pfand 시스템은 점점 더 많은 나라에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유럽 일부 국가들도 독일의 사례를 참고해 유사한 제도를 도입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환경 보호를 위한 병 보증금 제도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독일의 Pfand는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독일인들의 의식을 엿볼 수 있는 문화적 창구입니다.



Pfand는 단순한 재활용 시스템이 아니라 독일인들의 삶 속에서 환경과 경제,

그리고 공동체 정신을 연결하는 중요한 고리입니다.

독일 생활을 시작하면서 Pfand 시스템에 익숙해지면,

단순히 돈을 절약하는 것뿐 아니라

환경 보호에 동참하고 있다는 뿌듯함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Tip: 독일 여행 중에는 빈 병을 절대 버리지 말고,

Pfandautomaten을 활용해 소소한 기쁨을 누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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